유성구에서 만든 예비군 훈련장이다.
유성의 예비군들은 여기서 훈련을 주로 할것이고, 도시나 주거지역과도 가까워서 선호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같이 예비군 1년차인 사람으로는 어떤걸 가져가야하는지, 얼마나 세세하게 하는지 등의 정보가 없어서 걱정이 되었고 이에따라 갔다와본 후기를 적는다.
일단 하기동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야하는데 여기가 신호가 짧은편이고, 하필 아침 9시까지라서 출근 시간이랑 완전 겹친다. 부디 빨리 출발하길 바란다. 차가 정말정말 많고, 길가에 세우는 바람에 양방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무개념러들도 있고, 택시에서 중간에 내려서 뛰는사람, 회차하는 차 등등 혼재되어 딜레이가 어마무시하다.
입차는 9시 1분까지 가능했다. 왜냐.. 내 차 뒤로 4대까지만 들어오고 입구 차단당했다.
예비군훈련자는 좌측깜빡이를 켜세요 라는 알림판이 있는곳을 통과했다면 당신은 safe다.
거기가 바리케이트가 쳐지는 곳이다. 여기는 메인 주차장. 여기는 물론이고 안쪽으로 쭈우우욱 들어가서 PRI훈련장까지 주차 가이드를 해주신다. 아침 9시에 4시간 훈련자, 6시간, 8시간 훈련자까지 다 오기 때문에 제일 혼잡하고 8시간 훈련자라면 나갈때는 한산하다. 도중에 계속해서 조금씩 사람들이 귀가한다.
내가 갔을때는 내가 부여받은 헬멧 번호가 분실된 상태여서 한창동안 기간병이 찾느라 딜레이 되었고 그래서 전체중에 제일 마지막 번호인 352를 받게 되었다. 즉슨, 이날 352명이 훈련받으러 왔다는 소리.
입교시에 저렇게 천막을 쳐놓고 엔트리 접수를 받는다. 첨엔 이름, 생년월일 조회하고, 코로나 키트 검사부터 시킨다. 그 다음에 훈련비 입금받을 계좌 쓰라고 하고, 병이력 작성하고, 보관물품 있으면 보관 줄 서야하고, 없으면 바로 장구류&방탄헬멧 받으러 간다. 난 여기서 엄청 오래걸린것. 그후 총기를 분출받고 보안교육실에 다 몰아넣고 대기시킨다. 전원 들어오면 오늘 훈련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고 시작한다. 서류 작성시 군번란이 있지만 군번 몰라도 생년월일만 써도 된다.
아주아주 덥고 습한 날에 오는 바람에 엄청난 고생을 했다. 기간병들은 더 힘들었겠지만...
총은 다 M16주고, 수통도 그나마 신식알루미늄 수통(그렇지만 안쓰고 그냥 형식상 매달고 다니는)이고 탄입대는 훈련소에서 쓰던 똑같은거다. 물통이나 탄입대에 넣으면 딱이다...
복장검사는 따로 하지 않고 입교시에 슥 보는정도다. 고무링인지 확인 안하니 신식 디지털 전투복이라면 그냥 밑단 조여서 안으로 말면 될듯. 아무 고무줄도 되고, 아무도 예비군표를 오바로크하지 않고 왔다 ㅋㅋ
상하의, 전투화만 있으면 된다. 훈련시 필요없기 때문에 베레모도 필요없을거 같다...
입교시 줄선 모습. 베레모를 거의다 안쓰고왔다. 솔직히 시작부터 방탄 받고 거기에 베레모 놓고 가기때문에 사실상 없어도 되는거같다.
아직까지 코로나 민원을 많이 받는다며 마스크 단속을 자주하니 마스크는....무지하게 싫지만 잘 써야한다.
일단 훈련소 가봐서 알겠지만 이 많은 서로 다른 인원이 동시행동을 하려면 시간이 무지하게 걸린다. 혹여나 무리했다가 환자가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 뭐 하나 하는데 2,3시간 걸린다.
코스가 다 다른데 이번 훈련은 코로나 땜시 8시간(하루)만 이수하면 되고 추후 온라인 이수라고 하니 알짜만 한거같다. 근데 그마저도 인원에 따라 시간 딜레이가 많이 생겨서 내 경우 맨 뒷번호라 번번히 기다리기만 엄청하고 못한 훈련이 몇개있다.
병영문화가 바뀜에 따라 휴식하는 경우, 훈련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핸드폰 사용이 가능하다. 훈련에 방해되는 정도가 아니면 거진 허용해준다. 그리고 예비군이라 기간병들이 선배님들이라고 존칭해주고 대우해준다. 그건 조교가 아니라 나이 많으신 원사급 교관님들도 마찬가지.
무릎보호대를 챙겨가야하나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거 같다. 나는 그랬다.
PRI나 각개전투할떄 무릎이랑 팔꿈치가 너무 아팠기 때문.
사실 이건 케바케가 좀 있어서 말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필요 없다 쪽이다.
내 경우는 기다리다 못한 훈련도 많기 때문에 각개는 아예 생략이고 PRI는 엎드려 쏴 자세 한번 해보는 수준이라 굳이 보호대가 필요하진 않았다. 팔꿈치는 여름이라 걷었기 때문에 걷은 부분이 팔꿈치에 오게 조정하면 보호대가 필요없었다.
어느 조냐에 따라 순서가 다르지만 내 경우는 젤 높은데까지 중무장하고 등산...하고 그후에 40분가량 쉰듯. 사실 여기서 진짜 힘들었는데 많이 쉬어줘서 다행이었다. 그 후 경계교육 좀 하고 내려온듯. 그리고 점심 ㄱㄱ
점심은 사회적기업에서 와서 도시락을 줬다. 도시락 먹을만했다.
꽤 좋다.
아 그리고 총기 받을때 물도 500밀리 하나 준다. 그걸로 잘 분배해서 마시면 된다. 그후 점심때 한통주고, 그뒤로 따로 물을 챙겨주진 않는데 그때부터 좀 남아서 달라고 하면 주기도 한다. 또한 점심 식사시간에 PX를 갈수있기 떄문에, PX가서 쟁여놓으면 된다. 가격이 말도 안되게 싸기 떄문에... 빠삐코 한개에 360원이었나...
근데 PX가 크지 않다. 그냥 음료 냉장고 두개에 아이스크림 냉장고 두개 끝이다. 과자칸도 있긴한데 다 쓸어간건지 과자가 없었다.
결제는 오로지 카드와 삼성페이만 된다. 현금은 횡령 위험이 있어서 안된단다. 또한, 신분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차를 가져온 사람중에 점심시간에 차에 가서 에어컨 쐬며 쉬거나 할거면 신분증을 위병에게 맡기고 가야하기 때문에 그런 용도로 필요하다. 흠,, 솔직히 입교시 신분확인이 좀 허술해서 대리 이수를 하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당.
PX에서 음료를 여러개 사서 차에 갖다 놓는것도 좋은 팁이다. PX는 2시면 닫는다.
그리고 화장실이 구리다. 화장실은 오로지 푸세식뿐이다. 변기가 양변기이긴하나 아래가 뚫린..그것.
소변기 2개와 양변기 하나. 여름에 매우 덥고 파리가 많으니 될수있으면 떵은 싸고 오는걸루...
그리고 손닦는 곳이 없다. 이게 충공깽.
그래서 식당엔 손소독제가 많고, 그 외에도 소독티슈를 많이 둬서 그걸로 대충 닦아야한다. 그나마 코로나라서 다행인가 싶기도... 코로나 아니었으면 소독제나 소독티슈도 없었을거다.
전부터 궁금했던게 사격할때 사격소리가 민간에까지 들리지 않을까?였다. 차도랑 가깝지만 작은 산을 두고 있고 거기다 사격하기 때문에 내가 차로 지나가고 있다면 그냥 약한 천둥소리처럼 들릴듯.
그리고 같은 5.56탄에 M16이지만 논산훈련소때보다 소리가 확연히 작았다.
생각보다 훈련장이 크고 훈련코스가 많았지만 안쓰는게 많다. 특기병 꺼가 많기때문.
점심 시간을 거의 2시간 준듯. 그후 모이게 했다가 무장시켰다가 앞조들 간후에 텀 두기 위해서 다시 휴식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 20분정도 쉰다. 시간이 갈수록 예비군이 역시 시스템을 잘 아는 예비군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ㅋㅋ 쉬라고 하면 그자리에서 안쉬고 다들 이제 무장해제만 해놓고 에어컨을 찾아 건물 안으로 ㄱㄱㄱ
그래도 폰을 쓸수있어서 엄청 지루하진 않았지만 정말 여름 훈련은 죽을맛이었다.
각 십번대 교번의 1번이 분대장 완장을 차게 되고, 성적표같은게 든 노란 폴더를 갖고 다녀야해서 귀찮다 ㅋㅋ
101~110이 1조, 111~120이 2조 이런식이다.
이렇게 더운 상황에 전투복에 전투화 신은 상황에서, 다시한번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많은 인원이 모여 통제를 받는상황에서 개인이 긴급상황 발생시 보호받지 못할수도 있겠다는 불안이 찾아왔다. 그렇지만 머리까지 민건 아니라서 확실히 덜 불안했다. 그리고 현역 복무 부대에 따라 전투복이 다른 경우도 있어 그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육해공해병대 전투복이 다른게 재밌었다.
8시간 이수라 9시에 시작해서 4시반에 종료하고 총기반납하고 장구류 반납하고 등등을 줄서서 하고나면 5시정도에 나올수있다. 차를 타고 갔다면 올때는 옷이 흙과 땀으로 더럽혀져 있을테니 꼭 카시트에 비닐스러운걸 깔고 타도록 하자. 그리고 차 타기 전에 에어건이 있으니 최대한 먼지를 날리고 타도록 하자.
군번줄, 시계도 필요없으니 가져갈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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