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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관적 명작 소화하기

히데오 코지마 Death Stranding 플레이후기

by 박사종다리 2023. 1. 11.

 

유튜버 방앗간 비둘기님 덕분에 단 하루 동안 무료로 풀렸던 이 게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footage를 봤을때 Norman reedus가 나오고, SF적이며, 자연 경관 그래픽이 대리만족될 정도로 엄청났고, 구조물과 탈것 등의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바로 다운받았다. 이 게임을 무료로 정식으로 받아 플레이하게 되어 너무나 행운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게임은 무조건 돈값을 하며 모두들 플레이하길 권장한다. 더구나 박찬욱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세계 3대 천재감독에 속하는 히데오 코지마가 회사를 따로 차려가면서까지 발매한 게임이다(나머지 두명은 마틴 스콜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다). 히데오 코지마의 다른 유명 게임인 메탈 기어 솔리드를 해본 사람이라면 뭐 이미 플레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게임은 스릴러, 호러 요소도 살짝 있고, 3인칭슈터, 어드벤처, 롤플레잉 요소도 있다. 기예르모 델토로가 코지마와 이야기해서 노먼에게 전화했고 그냥 아모턴 승낙하라고 해서 시작된 팀이다 ㅋㅋ

 

일단 스토리부터 신선하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미 대륙이 배경인데, 인류는 타임폴이라는 비가 내리고 있다. 설정 상 비가 떨어지다가 하늘 어딘가에서 시간 증폭구간을 지나면서 땅에 떨어질때 접촉하는 첫 물체의 시간을 빨리 흐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지하로 뿔뿔이 흩어져 숨어들었으며 출산율이 0이 나오는 상황에 봉착한다. 게임플레이 상으로도 입고 있는 우비를 제외한 탈것들, 구조물들, 택배상자들은 비를 맞거나 타임폴 스노우를 맞으면 빠르게 부식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죽은 시체들은 빨리 화장하지 않으면 BT라는 귀신같은 괴물로 변하게 되며, 영혼들은 저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그자리에 매여 떠돈다. BT는 Beached Things로, 사람마다 사후 세계 전에 자신만의 해변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stranded 된 상황이라는 설정이다. 그래서 Death Stranding이다. 게임 속 여러 연구자들은 이런 상황을 파헤치며 이 '해변'을 이용하여 공간이동을 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BB라는 Bridges Baby를 활용하여 여행 중 이 BT들을 감지하는데 쓴다. 새로운 세계관인만큼 새로운 설정들과 이해하기 다소 난해한 철학적 설정들이 있는데, 이는 게임을 중반부까지 플레이해야 비로소 좀 이해가 간다. 게임 상에서 따로 스피드웨건이 없기 때문에 설명을 직접적으로 해주지 않으며 (혹은 백과사전이 있다던가 게임에) 그래서 초반부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내가 뭐하는건가하는 그 phase를 넘기는게 고비로 보인다.

 

플레이 도중 마주치는 방해요소들로, 약탈자들과 BT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어떻게 대항하느냐에 따라 게임 플레이 장르를 스스로 결정지을 수도 있다. 요란하게 트럭을 타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모두 사살해버릴 수도 있고, 게임 설정을 배려해서 모두 비살상 제압할 수도 있고, 몰래몰래 잠입해서 물건만 빼온다거나, BT를 뒤에서 탯줄자르기 할수도 있다.

 

또 다른 히데오 코지마 게임의 특징으로는, 긴 컷씬이 있다. 긴 컷씬은 아마,,, 유튜버들한테 오히려좋아가 될듯싶다 ㅋㅋ 컷신만 모아놓으면 어지간한 영화가 되고 스토리가 다 담기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이 게임은 상당한 자유도를 선사하며, 어디서 누구를 만나느냐, 그리고 콘솔 속 어떤 메일을 읽느냐에 따라 힌트를 얻으며 나아가기 때문에 컷씬만 봐서는 그 재미를 다 알기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이 게임의 must play 다음 묘미는 바로 배우진이다!!! 난 워킹데드의 Norman reedus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와 함께 나온 배우들 때문에 더 놀랐다. 무려 Guillermo del Toro와 Mads Mikkelsen, Lea Seydoux가 중요 배역으로 나온다. 그 외에 깜짝 등장으로 Conan O'brian도 나온다. ㅋㅋ 나와서 노잼 죠크만 엄청하지만 의외로 아주 꿀템인 해달후드를 줘서 잘 썼다.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배우들은 여기까지지만 그외 메인 캐스트들 모두 어디선가 봤던듯한 유명 배우들이라 게임할 맛 날것이다.

 

내가 이 게임을 하면서 또 느낀 것은 바로 의상과 무기, 소품, 탈것, 구조물에 대한 디자인의 뛰어남이다! 특히 의상과 소품이 모두 새로 디자인된 것들인데, 마치 dead space를 연상케 했다. 내 생각에 다음 할로윈때 백프로 데스 스트랜딩 코스프레러들이 넘쳐날 것이다. 왜냐면 써먹을 것들이 많거든! 각 작업복들 디자인도 그렇지만, 특히 Fragile의 공간이동 우산... 이 멋진 우산은 비를 효과적으로 막진 못하겠지만 아주 간지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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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오토바이로 등장하는 리버스 트라이크나, 브릿지스 트럭, 각 knot city의 배송센터 디자인 등 구조물들이 근미래적인 멋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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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상, 배경이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만큼 매우 험준한 지형을 건너가야하고, 당연히 바퀴달린 것들은 때론 발암적인 거동을 할때가 있다.... 하... 하다보면 정말 바이크와 트럭에 빡치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마 이 포인트가 Death Stranding의 ending을 보지 못하고 그만두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이 될듯하다. 강 주변의 주상절리에 낑긴 트럭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결국 버리고 가는 상황만큼 빡치는 일은 또 없을것이다 ㅋㅋ

 

아래부터는 내가 직접 플레이 도중에 찍은 스샷들이다. 이게임의 또다른 매력, 바로 그래픽이다. 내가 다행히 좋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어서 높은 옵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것도 있지만, 로딩도 빨랐고 버벅거리는거 하나 없이 최적화가 잘되어있는 듯하다. 물론 단편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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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가 일본의 옛 보부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포터'. 나중에는 무려 사람도 배달해야한다. 하다보면 더 많은 짐을 옮기려다보니 아주 우스꽝스러운 연출이 많이 나온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나만 느낀건진 모르겠지만 덕후기질이 좀 있다면 사이드 이펙트로 좋은 점이 하나 생긴다. 실제로 밖에서 무거운 짐을 이고 걸어가야할때 좀더 비장하게, 샘 포터 브릿지스에 빙의해서 옮길 수 있다는 것. 운동도 많이 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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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오브라이언.. 노잼 개그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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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천목욕탕도 몇개 나온다. 일본 정서가 반영된 모습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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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이 고사양게임이라 추측되는 것은, 바로 그래픽의 역동성과 변화성이다. Q를 눌러 오드라덱 지형 스캔을 하면 자연경관 지형을 따라 스캔 펄스가 쫙 훑고 지나가는데 그런 표현이 얼마나 많은 벡터값 계산과 행렬값 계산을 동원할지 안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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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토리가 스토리인만큼 워낙 연기효과, 불투명효과, 회상씬이 많고 flashing효과도 많다. 사양 떨어지면 버벅거릴법한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타임폴이 내리고, BT alert가 뜨게 되면 비를 맞는 지형에서 식물들이 순식간에 자랐다가 시들어 죽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이 또한 굉장한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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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이라면 놓칠 수 없는 포인트, 바로 3개의 전쟁씬이다. 설정 상 대량으로 죽은 사람들의 경우 각자의 '해변'이 엉켜서 집단성을 띄게 되는데 거기에 주인공이 갔다오게 되는 스토리다. 그래서 1차 세계대전 속 참호를 누비기도 하고, 2차 세계대전 속 유럽 시가전을 누비기도 한다. 또한 베트남전인지 이라크전인지 현대전에도 갔다온다. 3개의 역동적인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놓여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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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은 힘겹다. 무려 만년설 위 까지 전기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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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슈퍼셀에도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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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무려 70도에 달하는 곳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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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라인.. 후반부에 가면 정말 쏠쏠하게 잘 쓸 물건이다. 플레이하게 된다면 명심하자. 주상절리가 나오고 만년설이 나오는 곳은 반드시 짚라인을 활용하여 편하게 다니도록 하자. 배송 스토리 특성상 같은 길을 여러번 가는 경우가 많으니 투자해놓으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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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도 건설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이 게임이 혁신이라고 할만한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다.

이 게임은 비동기 멀티플레이형식을 띈다!!

이게 뭔말이냐면 내가 배송을 하러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온라인 상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지나간 루트, 다른 플레이어들이 설치해놓은 표지판, 구조물들이 내 게임상에 같이 뜬다. 실시간 멀티플레이와 다르게 길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마주칠 일은 없지만, 마치 시공간 중에 공간만 공유하고 시간은 달리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나 국도 재건은 많은 지하자원을 투입해야해서 혼자 다 하기 힘든데, 어느새 다른 플레이어들이 재건 해놓은 국도를 보고, 이용하게 되면 감사함과 편리함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된다. 험준한 지형 때문에 고가로 재건된 국도를 지날때면 아 여기 진짜 힘들게 지나갔었는데..너무 편하네..하고 현대 기술의 감사함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게임이 차용하고 있는 또다른 시스템이 바로 '좋아요'시스템인데, 다른 플레이어가 만들어놓은 구조물을 이용할때 좋아요를 눌러서 그사람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만든 구조물을 다른 플레이어가 이용한다면 좋아요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럼 플레이중 좋아요를 받았다고 뜬다. 마치 지하철역 사물함에 과자를 넣어두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써놓고 가는것과 같달까. 다음 사람이 와서 먹고 또 다른 물건을 넣어놓는, 랜덤 SNS 어라운드에서 유행했던 달콤상자와도 같다.

EPIC games에서 단 하루 무료로 이 게임을 풀고 나서 대량으로 유저들이 유입되어 서버가 과부하 걸렸단 이야기가 들려왔다. 며칠동안 게임을 하면 계속해서 error code 51003이 뜨면서 오프라인으로 플레이가 되었었는데 이게 과부하로 서버 다운이라는 이야이가 있었다. 1주일 정도 지났나 그이후론 해결돼서 계속 온라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에 이어서, 복돌이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이 비동기 멀티플레이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라도 구매해서 해볼 것을 권장한다. 말했다시피 돈값은 충분히 하기 때문에 사서 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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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보스전이 없다면 서운하지!

스토리상 등장하는 보스전도 있지만, 각 지역을 배송하다가 BT에게 붙잡혀서 끌려가게 된다면 마주하게 되는 중간보스들도 있다. 그들을 처치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카이랄 결정을 받을수 있으니 끌려가면 적극적으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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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황당한 스토리 설정도 있다. 택배 배송에 집착하게 되어 택배 집착증을 보이는 뮬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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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로 못죽여 안달나서 패다가 갑자기 함께 드러누워 하늘을 보는..애니 같은...청춘물 씬??

니혼 감성인가 역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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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와 항상 함께 등장하는 타르. BT에게 붙잡히면 그 지역은 순식간에 타르 구덩이로 변한다. 이 타르의 기름 표현과 물리 엔진의 역동성을 감상하는 맛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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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이나마 하늘에 뜬 오로라도 볼 수 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북유럽의 경치에 취하게 되는데, 너무 부러워지기도한다. 온갖 피오르드와 만년설, 오로라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네셔널 지오그래픽 프로그램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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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히데오 코지마의 노먼 리더즈를 향한 배려도 볼 수 있다. 노먼은 바이커 매니아로도 유명한데, 대변 보기 옵션을 하면 Ride with Norman reedus로 프라이버시를 가려주는걸 볼 수 있다.ㅋㅋㅋ

 

 

여기부터는 massive Spoiler기 때문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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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최종 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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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다보면 ammo가 떨어질때가 있는데, 보스전이라면 저렇게 하얀 인간이 나와서 아이템을 던져주기도 한다. 저것도 하나의 묘미다. Reddit을 찾아봤을때는 실제 플레이어는 아니고 NPC라는데, NPC가 접속 했던 플레이어들의 이름을 달고 나와서 저렇게 아이템을 던져주거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ㅋㅋㅋ 이런게 비동기 멀티플레이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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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거대한 하늘을 나는 고래라던가.. 넘쳐나는 타르라던가.. 떠다니는 건물들이라던가.. 죽고나면 부서지는 저 카이랄 결정들.. 얼마나 훌륭한 그래픽 구현인가 저게... 저게 제각각 행렬값과 물리값으로 다 제각기 계산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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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멸종체를 마주하여 인률의 멸종을 늦추는 딜을 하는 쌤.

 

게임을 하다보면 히데오의 Valve사랑을 볼 수 있다. 아니, Half life사랑이라 해야되나 ㅋㅋ

각 프레퍼들이 보상으로 주인공에게 주는 물건들 중에는 Half life 게임 관련된 아이템들이 많다. 일종의 이스터에그인셈. 회수해달라고 요청하는 물건이 알고보니 Portal에 나온 큐브라던가 그런 ㅎㅎ

나 역시 Valve 게임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반가운 설정이 아닐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스타워즈 만달로리안에서도 나왔지만 요즘 이런 구도를 많이 볼 수 있다. 바로 한때 험악하게 살았던 힘쎈 자와 나약하고 귀여운 아기의 조합. 여기서도 그 조합을 활용했다. 샘 포터 브릿지스와 BB와의 관계. BB는 장비로 활용되다가 샘이 애착을 가지게 되는 장면인데, 무언가 카와이모에를 이용한 팬심몰이를 노린게 아닌가 싶다 ㅋㅋ

또한, 스토리상 갓난 아기들을 활용하여 국가 사업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를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는데 이 흑막을 배후엔 브리짓/아멜리라는 여자 대통령이 있었다. 아마 이것 때문에 여자대통령을 굳이 선택한게 아닌가 싶다. 갓난 아기를 도구화하는 권력자에 대해 성별 갈라치기 여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흑막 끝판왕을 여자로 선택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한것으로 보인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깨려고 노력했고, 사이드 미션은 메인미션 가는 길에 있는것만 선택했다. 중간에 국도 재건을 위해 자원을 나르느라 시간을 좀 허비한게 있었고, 만년설에 짚라인 설치하느라 뻘짓한게 있지만 느긋하게 깨진 않았다. 그리하여 플레이시간 56시간만에 클리어하게 되었다. 때로는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하는 게임이지만, 이 모든 과정이 모두 크나큰 볼거리가 되기 때문에 아주 재밌었고, 독특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엿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SF 영화같은 감상을 느껴보고 싶다면 플레이를 꼭 추천한다. 약간 Dead space랑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Dead space펜들에게도 좀 어필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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